연극 "2인실 x 무간도" 고품격 심리 드라마의 기준을 세우다








연극 ‘2인실 X 무간도’ – 2024 서울연극제

연극 ‘2인실 X 무간도’ – 2024 서울연극제

창단 13주년을 맞은 극단 ‘집안싸움’이 2019년부터 기획하여 현재까지 공들인 연결성 옴니버스 심리 드라마 2편 ‘2인실 X 무간도’‘2024서울연극제 자유참가작’2024년 (주)후플러스 상주단체 담금질 프로젝트 ‘예술에 담그다’에 선정되었어요. 이 작품은 2024년 5월 6일부터 5월 26일까지 대학로 후암스테이지에서 관객들을 기다립니다.

필자는 첫 공연일인 6일 19시에 인터미션 포함 150분간 이 작품을 관람하였는데, 2023년에 공연했을 때에 비해 여러모로 업데이트와 업그레이드된 요인들을 파악할 수 있었답니다.

관객을 공청회 참여 그룹으로 설정한 점에서 2023년에는 의료계와 교육계 그룹을 분리하여 착석하게 하였었는데요, 2024년에는 분리 없이 의사 가운을 입은 의료계와 교육계 인사(관객)이 섞여 배치되었고, 2023년에 비해 관객이 작품 이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대사를 추가한 점 등이 눈에 띄더군요.

올해에는 최윤정 배우가 진행을 맡았어요.

‘2인실’

병실에서 두 환자의 정신적 고통과 육체적인 고통이 뒤바뀌며 생사의 이유와 그 우선 순위에 대한 복잡한 내면을 쉽고 깔끔하게 정리한 연극 ‘2인실’에서 김경숙 배우는 흠잡을 수 없을만큼 노련한 정통파 연기를 선보였고, 안수민 배우는 깔끔한 발성과 대사의 호흡이 상당히 뛰어났답니다. 상당히 이상적인 조합이었죠.

‘2인실’에서 안내 멘트는 “삼만이천 번…”, “삼만이천일 번…”, “삼만이천이 번…”이라고 반복되는데요, 이것은 이 숫자만큼 고통이 계속된다는 의미로, 다시 말해 32,000번째 고통이란 뜻입니다.

‘무간도’

무간지옥(無間地獄)으로 가는 길이라는 작품명의 연극 ‘무간도(無間道)’에서는 당일 캐스팅으로 김욱 배우와 김희원 배우가 출연하였어요. 김욱 배우는 2023년 연극 ‘수호천사’에서 게이치 역으로 출연한 바 있답니다. 당시 필자는 김욱 배우의 코믹 연기와 허스키한 발성이 상당히 매력적이라 평가하였는데, 이번 심리극에서는 모친의 과잉 기대에 정신분열을 일으켜 또 하나의 자아인 김희원 배우를 소환하는 고도의 심리를 표현해 낸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김희원 배우는 세련된 카리스마를 내세워 김욱 배우와의 조화를 완벽하게 이루었어요.

왜 ‘2인실’이 2020년 제2회 딜레마연극제에서 연기상을 수상하였는지, 왜 ‘무간도’가 2023년 국제2인극 페스티벌 선정되었는지는 이 작품을 관람하면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두 작품은 화재, 폐암, 고통의 순위 등을 공유하면서 연속적인 흐름을 만들어 냅니다.

‘2인실’은 초현실 기법으로 친부모가 아닌 양부모의 폭력을, ‘무간도’는 또 다른 자아를 통한 부모의 자식 성공 집착 후유증을 집중적으로 다룬 수준 높은 심리극이라 정의할 수 있어요. 두 작품이 연속해서 올려져 하나의 심리 콘텐츠가 되는 이 프로젝트는 한국을 대표하는 심리극의 대명사로 불릴 만하며, 고품격 심리 스릴러의 기준을 정립한 가치 있는 작품입니다.

공연 일정

  • 평일: 오후 7시 30분
  • 주말 및 휴일: 오후 3시와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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